뺑소니 수사 받던 김호중, 노숙자 시설에 1500만 원 기부… 왜?

보타노괴 0 07.20 23:16
가수 김호중. 연합뉴스

가수 김호중. 연합뉴스

뺑소니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수 김호중이 경찰 조사를 받던 중이던 지난 5월 노숙자 시설에 기부금을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서울역 노숙자 임시 보호시설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5월 '노숙자들의 아침 식사를 위해 쓰라'며 1500만 원을 기부했다.

당초 김 씨는 해당 시설을 직접 찾아가 노숙자 250명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같은달 9일 뺑소니 사고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시설 측에 운영비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사실은 노숙자 보호시설 관계자가 재판중인 김 씨를 위해 탄원서를 제출하는 과정에 알려졌다.

한편 김 씨는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5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도로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나고,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시킨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당시 김 씨는 사고 약 50분 뒤 매니저와 옷을 바꿔입은 후 소속사 다른 매니저가 운전하는 카니발 차량을 타고 경기도 구리시의 한 모텔로 도피했다. 그리고 근처 편의점에서 일행과 함께 캔맥주를 산 것으로 알려지면서 음주 측정을 속일 목적으로 일부러 추가 음주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를 포함해 김 씨를 검찰에 넘겼지만 기소단계에서는 빠졌다. 역추산만으로는 음주 수치를 확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었다.

김 씨가 기소된 후 재판부에는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 110여 건이 제출됐다.

지난 10일 진행된 첫 공판에서 김 씨의 변호인은 혐의에 관한 입장을 묻는 재판부에 "아직 기록을 열람·복사하지 못했다"며 "다음 기일에 밝히겠다"고 했다.

김 씨의 음주 사고를 은폐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 모씨, 김 씨 매니저 장 모 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내달 19일 공판을 한 차례 더 열어 김 씨의 구체적인 입장을 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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