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3일 범죄단체활동 등의 혐의를 받는 조직원 윤모씨 등 7명에 대해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다른 조직원 임모씨 등 3명에 대해서는 "상당 증거가 확보됐고 수사에 임하는 태도를 고려하면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며 "시민 위협 혐의 인정하냐" "배상윤 KH그룹 회장과 갈등 빚은 투자자의 사주를 받았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1980년대 전남 목포에서 결성된 수노아파는 2000년대 들어 전국으로 세력을 넓힌 폭력 조직으로, 2020년 10월 서울 용산구의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공연을 중단시키고 호텔 직원을 위협하는 등 난동을 피운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이들이 서울 도심에서 무고한 시민을 위협하는 등 중대 범죄를 저질렀다며 범죄단체 활동 등 혐의로 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들이 난동을 부린 배경에도 주목하고 있다. 당시 이들은 호텔 소유주인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수십억원을 편취했다고 주장하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KH그룹이 과거 호텔을 인수한 과정 전반은 물론 KH그룹의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입찰방해 사건도 춘천지검으로부터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