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매몰에 긴급대피까지…역대급 극한호우에 중부지방 대혼란(종합)

입다물면여신 0 07.18 18:39

서울·경기·충청 등 중부지방 '물폭탄'…파주 이틀간 최고 634㎜
곳곳 침수, 도로 통제·지하철 중단…오산 등 범람 위기로 대피령
낚시터서 배 전복, 2명 실종…서산서는 90대 매몰됐다 극적 구조

 

물에 잠긴 차량 (화성=연합뉴스) 수도권에 내린 폭우로 1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청원리 발안천 도로를 운행하던 차량이 물에 잠겨있다. 운전자는 무사히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7.18 [화성시자율방재단제공

물에 잠긴 차량
(화성=연합뉴스) 수도권에 내린 폭우로 1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청원리 발안천 도로를 운행하던 차량이 물에 잠겨있다. 운전자는 무사히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7.18 [화성시자율방재단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jeong@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이틀째 서울, 경기, 충청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물폭탄'이라고 부를 만큼 많은 비가 짧은 시간에 집중되면서 실종과 대피, 침수 등 호우 피해가 속출했다.

하루 사이 누적 강수량이 300㎜ 넘은 곳이 잇따른 가운데 시간당 강수량이 72㎜가 넘는 '극한호우'가 퍼부은 지역의 경우 피해가 특히 막심했다.

이번 비로 도심지가 물에 잠기지는 않았으나, 도로 통제에 열차 운행 중단까지 겹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홍수경보 발령 중인 오산천 (오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많은 비가 내린 18일 오후 홍수경보가 발령 중인 경기도 오산시 오산천 산책로가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2024.7.18 xanadu@yna.co.kr

홍수경보 발령 중인 오산천
(오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많은 비가 내린 18일 오후 홍수경보가 발령 중인 경기도 오산시 오산천 산책로가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2024.7.18 xanadu@yna.co.kr


파주 하루 새 380㎜ 쏟아져…실종에 고립까지 피해 속출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3시부터 24시간 누적 강수량은 파주 380.1㎜, 강화 367.2㎜, 연천 군남 300.5㎜, 서울 은평 161㎜(이상 수도권), 철원 동송 255㎜, 화천 광덕산 186㎜(이상 강원권), 당진 176㎜, 서산 155.8㎜, 태안 안도 136.5㎜(이상 충청권) 등을 기록했다.

시간당 강수량은 평택 현덕 88.5㎜(오전 9~10시), 평택 포승 71.5㎜(오전 9~10시), 파주 문산 69.8㎜(오전 2~3시), 화성 향남 65.5㎜(오전 7~8시), 연천 군남 58.5㎜(오전 3~4시), 안성 보개 56㎜(오전 10~11시), 인천 강화 55.4㎜(0~오전 1시) 등 극한호우가 내린 곳도 여럿 있었다.

특히 이틀 동안 파주·연천 등 경기북부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600㎜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 말 그대로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집중 호우가 퍼부었다.

전날인 17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내린 비의 양을 보면 파주 판문점 634.5㎜, 파주 도라산 595.5㎜, 연천 백학면 501.5㎜, 연천 장남 482.5㎜, 동두천 상패 436.5㎜, 인천 강화 391.4㎜ 등이다.

삽시간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인해 실종은 물론, 매몰 후 극적 구조, 고립 등의 사례가 잇따랐다.
 

넘쳐버린 소하천 (화성=연합뉴스) 수도권 지역에 집중 호우가 내린 1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소하천이 범람해 차량 운전자들이 서행하고 있다. 2024.7.18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

넘쳐버린 소하천
(화성=연합뉴스) 수도권 지역에 집중 호우가 내린 1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소하천이 범람해 차량 운전자들이 서행하고 있다. 2024.7.18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날 오전 10시 46분 경기 안성시 고삼면 고삼저수지의 낚시터에서는 폭우 속에 배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실종됐다. 실종자들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오전 10시 4분 충남 서산시 운산면 수평리에서는 산사태가 나 90대 노인이 무너져 흙더미에 매몰됐다가 가까스로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앞서 오전 10시에는 파주시 월롱면의 컨테이너 제작 공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5명이 고립돼 있다가 보트를 동원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새벽 시간대였던 오전 4시 50분께 역시 파주시 월롱면에서 차량 4대가 도로 침수로 차 문이 열리지 않아 운전자와 탑승자 등 5명이 고립돼 자력으로 탈출하는 일도 있었다.

오전 2시 25분 양주시 백석읍 공사장에서는 블록이 무너져 내리며 민가를 덮쳐 4명이 대피했고, 오전 3시 40분 파주시 적성면에서는 80대 노인이 집 안에 고립돼 있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낮 12시 41분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에서는 주택 축대가 무너져 차량 1대가 파손되는 사고가 있었다. 사람은 다치지 않았다.
 

호우경보 발효된 당진, 도로 곳곳 침수 (당진=연합뉴스) 18일 오전 5시 30분을 기해 호우경보가 발효된 충남 당진시 시내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당진시는 침수 피해 우려로 이날 오전 역천, 당진천, 남원천

호우경보 발효된 당진, 도로 곳곳 침수
(당진=연합뉴스) 18일 오전 5시 30분을 기해 호우경보가 발효된 충남 당진시 시내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당진시는 침수 피해 우려로 이날 오전 역천, 당진천, 남원천, 시곡교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2024.7.18 [당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wan@yna.co.kr


하천 범람 위험에 주민 대피령…학교는 휴교·단축수업하천의 범람과 저지대 침수 우려로 인해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진 곳도 많았다.

경기 오산시는 이날 오전 9시 20분 안전 안내문자를 통해 오산천 인근 주민들에게 "인근 매홀초등학교 대피소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앞서 오전 8시 50분을 기해 오산천 탑동 지점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평택시 또한 오전 10시 40분 안전 안내문자로 "통복천 범람 위험으로 저지대 주민들에게 기계공고 산학 협력관으로 대피하기 바란다"고 알렸다.

앞서 새벽과 오전 사이에는 김포시 월곶면과 양촌읍에서도 호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주민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충남 당진시도 남원천의 제방 붕괴가 우려된다며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당진에서는 채운동 탑동초등학교와 당진정보고등학교 운동장이 침수돼 학생과 교직원 1천900명이 일시 고립되는 일도 있었다.
 

폭우에 무너진 강화도 아파트 옹벽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8일 집중호우로 인천 강화군 갑곳리의 한 아파트 옹벽이 무너져 있다. 2024.7.18 soonseok02@yna.co.kr

폭우에 무너진 강화도 아파트 옹벽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8일 집중호우로 인천 강화군 갑곳리의 한 아파트 옹벽이 무너져 있다. 2024.7.18 soonseok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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