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갈등 심화 속에 15일 중국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은 "이럴 때일수록 외교활동을 더 해야 하는 것"이라며 중국 측과 "문화 교류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방중 의원단의 부단장인 박정 의원은 이날 오전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중국인들의 한국행 단체관광 규제, 기업인들의 장기 비자를 중국 측이 잘 내주지 않는 문제, 게임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푸는 것(중국 당국이 한국 게임 서비스를 허가해주는 것) 등 한중간 문화교류 문제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설화'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미 출발하면서 이야기를 했다"며 "문화교류를 하러 왔는데 (언론에서) 그런 것만 이야기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싱하이밍 대사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면서도 "주한 중국대사 발언 한마디에 모든 외교적 교류가 끊겨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한중 갈등이 심각한 시기에 이뤄진 민주당 의원들의 연쇄 방중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정무적 판단으로서 고민할 수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외교활동을 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외교활동을 하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이번 방중 경비를 부담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번에 티베트 국제박람회 참석을 위한 방중 초청을 받은 것이라며 "일국 정부에서 초청하는 행사는 그 나라에서 (피초청자에 대한) 항공료 등 비용 부담을 하는 것"이라며 "한국도 그렇게 한다"고 항변했다.
방중 단장인 도종환 의원은 "지금 한국 드라마, 출판물, 게임 등이 (정상적인 대중국 수출이) 안 되고 있다"며 "서로 공연하러 오갈 수 있도록 하자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 의원은 이날 뤄수강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교육과학문화보건위원회 주임위원과 만날 예정이라며 "뤄 주임은 내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했을 때 중국 문화관광부 부장(장관)이었는데, 그때 서로 단체관광 규제 해제 문제를 논의해서 일부 푼 적이 있다"며 "그런 분들을 만나서 문화교류와 관광교류가 풀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 의원과 박정 의원 외에 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의원 등 민주당 의원 7명이 이날 중국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