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학원을 찾는 문과생이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14일 코딩교육업체 팀스파르타에 따르면 신규 수강생은 2020년 4만 명에서 2021년 8만 명, 지난해 23만 명으로 급증했다. 올 들어서는 상반기가 다 지나지 않은 현재 이미 15만 명이 새로 등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전공자가 7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15억원에 불과하던 이 회사 매출은 지난해 219억원으로 약 14배 뛰었다.
삼성전자와 고용노동부의 협력 프로그램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배달의민족의 ‘우아한테크코스’, 네이버의 ‘부스트캠프’ 등 정보기술(IT)기업의 개발자 양성 캠프도 비전공자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SSAFY에 들어가기 위한 적성시험을 대비하는 온라인 학원까지 생겨날 정도다. 적성시험 대비반을 운영 중인 알고리즘잡스 관계자는 “SSAFY에 들어가기 위해 재수 삼수하는 학생도 있다”며 “비전공자 전형 경쟁률이 특히 세다”고 설명했다.
문과생이 코딩 공부에 몰두하는 것은 연봉 인상 기대 때문만이 아니다. 코딩을 알지 못하면 문과 직무에서도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인문계열 학부 출신 김모씨(25)는 “인사나 마케팅 같은 직무를 희망해도 프로그래밍이나 데이터 분석 경험이 없으면 취업이 어렵다”며 “일찍 알았다면 다른 전공을 선택했을 텐데 돌이킬 수도 없고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