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 딸 최민정 씨(사진)가 미국에서 무료 교육봉사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해 SK하이닉스를 휴직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최씨는 올해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시민단체 스마트(SMART)에서 무료 교육봉사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반년 동안 지역 내 취약계층에 속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최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이 맡은 학생의 성적이 올랐다며 "그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고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꿈을 얘기하는 걸 듣고 정말 기뻤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SK하이닉스를 휴직한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머물고 있다. 교육봉사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소재 원격의료 스타트업 던(Done)에서 경영 전략 등 무보수 자문역을 맡고 있다. 던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 전문업체다. 원격으로 증세를 진단한 뒤 맞춤형 치료·상담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과거 최씨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한 사례가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4년에는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했다. 그해 11월 재벌가 여성 최초로 군 장교에 임관했다. 3년간의 복무기간 동안 소말리아 아덴만 파병 및 서해 북방한계선(NLL) 방어 임무 등을 수행했다.
전역 이후 중국 투자전문회사에서 글로벌 인수·합병(M&A) 경력을 쌓은 뒤 2019년 SK그룹에 합류했다. 첫 보직은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인트라(INTRA)의 대리급이었다.
인트라는 SK하이닉스의 국제통상 및 정책대응 전문 조직이다. 이후 자리를 옮겨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SK하이닉스 미국 법인 전략부문에서 M&A·투자 등 업무를 수행하다 지난해 휴직계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