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도 지수

유키스페도라 0 07.14 00:14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비뇨기과학회 연례회의에서 이언 골드스타인 박사가 발기 강직도 지수(EHS)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환자와의 의사소통이 제일 어려워

비뇨기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환자들이 병원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 가장 힘들 것 같은데 막상 의료진과 마주 앉은 뒤에도 마음의 문을 열기가 더 힘든 모양이다. “요새 오줌발이 시원치 않아서…”라고 운을 떼는 남성 환자의 상당수가 실제로는 성기능 문제, 특히 발기 능력에 관해 도움을 청한다고 한다. 이형래 경희대 교수(비뇨기과)는 “젊은 사람들은 비교적 정확하게 얘기하는 편이지만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문제의 핵심에 닿는 데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려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는 정도의 차이일 뿐 서구 사회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월21일부터 나흘 동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비뇨기과학회 연례회의에서 만난 전문가들도 비슷한 고민을 털어놨다. 성생활, 특히 남성의 발기 능력에 관해 파트너끼리, 환자와 의료진, 미디어와 대중 사이에 의사소통을 위해 명확한 개념을 가진 ‘언어’가 필요함에도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음경의 발기 상태에 관해 음식이나 과일에 빗대 얘기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10점 척도로 발기 상태를 측정하는 곳이 있다 보니 혼선이 빚어진다고 했다.

이는 최근의 발기부전 치료가 의사소통에 기반해 이뤄지는 경향과도 관련이 깊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발기부전은 ‘마음의 병’으로 치부됐다. 부부가 섹스 트러블로 병원을 찾으면 상담 치료를 권유받았다고 한다. 80년대 이후에는 발기부전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원인들이 밝혀지고 관련 의학이 괄목할 만큼 발전하면서 환자들은 각종 기계 앞에 노출됐다. 그러다 최근에는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는 데에 문진표(설문조사)가 주효하게 쓰이고 정밀검사가 보조적 수단으로 쓰이게 됐다. 혈관·호르몬·해면체·신경 등 근본적인 원인을 안다고 해도 발기부전 치료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데다, 만족스러운 성생활이 중요함에도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하는 생각에 중도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환자가 기침을 하면 단순한 감기일 수도 있고 폐 질환일 수도 있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하지만 성기능 장애는 개념이 다릅니다. 단적으로 얘기해서 당뇨가 심할 경우에 발기부전으로 이어지는데 당 수치가 좋아져도 발기부전은 지속되기도 합니다. 사고에 의한 특수 상황이 아닌 경우 간단한 검사 이후 발기 유발제 처방만으로도 치료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럽 비뇨기과학회 연례회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비아그라 심포지엄’에서 만난 이형래 교수의 말이다.

치료를 새로운 목표, 최고 강직도

그러다 보니 환자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지표가 중요해졌다. 현재는 IIEF(International Index of Erectile Function·발기기능지수)와 SEAR(Self-Esteem And Relationship·자긍심 및 관계 지수)가 널리 쓰이고 있다. IIEF는 지난 4주를 기준으로 성행위시 몇 번이나 발기가 가능했는지, 성교가 가능할 정도의 충분한 발기는 몇 번이었는지 등 발기 기능을 포함해 절정감, 성교 만족도 등 5가지 영역의 15가지 답변을 수치화해 발기부전의 정도를 평가하는 잣대로 쓰인다. SEAR는 발기부전 치료 효과를 측정하는 도구로 이용된다.


다국적 제약업체 화이자의 대만 본사 앞에 설치된 EHS 상징물.
최근에는 여기에 발기 강직도 지수(EHS·Erection Hardness Score)라는 보조 지표도 제안되고 있다. 연례회의에서 ‘Hardness=Better Sex’라는 주제 발표를 한 골드스타인 박사(미국 성의학 권위지인 <섹슈얼 메디슨>의 편집장)는 “음경이 존재하기만 한다면 의학적으로 최고 강직도의 발기가 가능하다”면서 “여러 조사를 통해 음경의 강직도가 성적 만족도를 결정짓는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강직도 지수는 발기부전 상태를 점검하고 환자에 따라 용량을 적정화할 수 있는 유효한 지표로서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 겸 성생활치료사로 15년 동안 활동해온 빅토리아 리먼은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한 상당수 커플의 문제는 불충분한 발기에서 시작된다”며 “강직도 지수는 커플 사이에, 그리고 환자와 전문가 사이에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 ‘환상적인 언어’로 기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7080 업소용 짬뽕맛 내는법 모테쿠마 07.14 7775 35
7079 AI피팅 모델 이사카 07.14 6683 31
7078 죽인다.............. 탑가면트롤함 07.14 5877 29
7077 [속보] 손흥민 터졌다! 3부팀과 연습경기 '멀티골' 쾅!…새 시즌 느낌 좋다 피부염통키 07.14 6698 27
7076 '설마 유로 결승에서도?' 케인의 첫 트로피 막은 장본인…"해트트릭 기록하고 우승하는 건 꿈같은 일" 투아아반 07.14 5641 39
7075 '이승엽 드디어 편히 잔다!' 두산, 삼성전 6연패 극적 탈출…'원태인 헤드샷 퇴장→시라카와 3⅔이닝 인사없음던짐 07.14 7189 28
7074 "제가 말한다고 달라질까요" 박지성 한숨 적중…홍명보 정식감독 긴급승인→KFA 이사회 통과→코칭스태프 구성 … 투다리스머프 07.14 5633 30
7073 홍명보 감독 나가자 '짜릿승'... 주민규 '93분' 결승골→서울 1-0 격파 마약팔이소녀 07.14 7024 28
7072 '홈 3연승 질주' 김학범 감독 "이기겠다는 의지가 상대보다 강했다" 헨젤와그랬대 07.14 5361 34
7071 섹파 만드는방법 하성유 07.14 6626 31
7070 헬스트레이너 몸매 ~~ 카고메 07.14 5685 25
7069 왜 이부위애만 구멍 뚫렸냐 홉텝꼬맹고 07.14 6396 32
7068 상황별 건강 호흡법 카눌레이우스 07.14 7893 36
열람중 강직도 지수 유키스페도라 07.14 7451 30
7066 천식(asthma)은 폐로 연결 대전족발 07.14 5317 24
7065 어릴 적 흡연 몽고메리 07.14 7306 22
7064 중세 한센병 유행의 원흉은 모피 무역? 시온 07.14 6836 26
7063 클리토리스 생김새 벼랑위의당뇨 07.13 5011 20
7062 치아 하얗게 만드는 생활 속 팁 세프디오 07.13 5017 24
7061 가성비 최고 단백질 식품… 동생방신기 07.13 5012 23
커뮤니티 게시판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