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사람에 따라 변화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늘 하던 대로 하고 그것을 벗어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가끔 새로운 시도를 하는 스스로를 '변태'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전에 언급했듯 '변태' 역시 어떤 기준을 정하느냐에 따라 정의가 달라진다. '자극'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이 있다. '자극'을 추구한다는 미명하에 상대를 동의를 구하지 않는다거나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을 한다면 이는 더 이상 자극이 아니다. 한 사람에 의한 일방통행은 섹스의 즐거움이나 재미와는 거리가 먼 일이다. 그렇다고 상대 눈치를 보며 소극적으로 행동해서도 안 된다. 그렇다면 아무런 변화도 겪을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용기를 내서 먼저 계단에 오르길 시도해야 한다. 상대를 잘 꼬시란 얘기이기도 하지만, 경험하지 못한 일을 하면서 몰랐던 자신의 성적 취향을 발견하는 일도 흔하니 해볼 만한 일이다.
또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섹스에서의 자극이 일상 생활로 이어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정한 상황에서 드러난 성적인 취향이나 둘만의 특별한 룰이 일반적인 관습과 섞이면 안 된다. '자극'은 말 그대로 '다름'에서 오는 것인데 자극과 일상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면 누가 거기서 자극을 얻겠는가? 섹스를 할 때 했던 행위들을 현실이나 일상적인 공간에서도 하게 된다면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는 무너지고 섹스의 재미도 반감될 것이다. 아무리 합의하에 현실로 연장한다 하더라도 섹스만의 재미는 남겨두는 게 의리 아니겠나.
결론은 새로운 시도에 두려움을 갖지 마라는 것이다. 어떤 일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머리 속에서 상상했던 것보다 몇 갑절은 간단한 경우가 많다. 항상 생각이란 것은 과한 경우의 수를 만들어내며 쓸데 없는 생각까지 더해져 결국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면 별거 아닌 경우가 태반이다. 무슨 일을 하든 사람이 하는 일일테니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것도 없잖은가? 단, 그것이 서로에게 즐거움을 주는 행위여아 한다는 점은 잊지 말자. 혼자 즐거우려면 섹스말고 자위를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