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먹방' 보던 30대의 '한탄

축구왕숏다리 0 07.06 11:58

'먹방'은 한국에서 유래된 용어로 2000년대 초반부터 확산해 일상처럼 쓰이는 단어다. 음식을 먹는 과정을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콘텐츠를 뜻하는데 대량의 음식을 먹거나, 독특한 음식을 먹기도 한다.


'혼밥'을 하는 일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먹방을 보면서 다양한 음식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때로는 절대로 먹고 싶지 않은 '괴식'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하고 다이어트 중에 타인의 먹방을 보며 식욕을 참기도 한다. 이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요소가 강해 많은 사람이 즐겨보는,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 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먹방 시청이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먹방에서는 종종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대량으로 섭취하는 모습이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콘텐츠에선 건강한 식습관을 장려하지 않으며, 오히려 과식이 즐거움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국내 연구에서 먹방 시청이 비만 위험을 높이는 연관성이 드러났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박은철, 김진현)은 국제학술지 '영양학 저널'(Nutrition journal) 최신호에서 한국청소년위험행태조사(2022년)에 참여한 국내 800여개 학교의 중고교생 5만453명(남 2만5749명, 여 2만470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러한 우려가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 참여 학생의 체질량지수(BMI)를 저체중, 정상, 과체중, 비만의 네 가지 그룹으로 나눠 지난 12개월 동안 먹방 시청 빈도를 분석한 결과 남학생의 63.9%, 여학생의 79.2%가 먹방을 시청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먹방을 시청하는 남학생은 저체중(6.9%)보다 과체중(11.2%)과 비만(16.7%)이 월등히 많았다. 반면 여학생은 저체중(9.5%), 비만(9.2%), 과체중(8.0%) 순으로 편차가 남학생만큼 크지 않았다.


연구팀은 매주 1차례 이상 먹방을 시청한 남학생의 경우 비만해질 위험이 먹방을 전혀 시청하지 않은 남학생에 비해 22% 높은 것으로 집계했다.


남학생의 경우 먹방에 흡연, 음주, 잦은 패스트푸드 섭취, 가당 음료 섭취 등의 생활 습관을 보일수록 비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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