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체위로 하면......

하울의음쥑이는성 0 07.05 02:09
집에서 섹스를 할 때는 밋밋한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 결혼하고 5년쯤 지났을 무렵이었어요. 남편하고 관계를 마친 후 천장을 보고 누워 있는데 문득 어제 아침에 먹은 찌개가 오늘 저녁 식탁에 또 올라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권태기가 찾아온 거죠.
 저도 그런 때가 있었어요. 섹스를 별로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숙제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그런 권태기를 극복하는 데 집이 아닌 곳에서 섹스를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맞아요. 결혼한 햇수가 늘어날수록 집에서 섹스를 할 때 변화를 주는 게 쉽지 않아요. 습관처럼 ‘하던 대로’ 하고 사는 거죠. 애무도 하던 대로, 체위도 그대로 반복하게 돼요. 부부가 오래 살다보면 어디를 어떻게 애무하고 어떤 체위로 하면 상대가 쉽게 오르가슴에 도달하는지 잘 알잖아요. 마치 정해진 코스 요리가 나오듯 말이에요. 혜정씨는 언제 처음 집이 아닌 밖에서 섹스를 해보았나요?
 신혼 초였어요. 어느날 저녁 남편이 졸업한 대학 근처에서 외식을 했는데, 남편이 “학교에서 좀 쉬었다 가자”고 하더라고요. 대학 다닐 때 꼭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가 캠퍼스에서 여자친구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있는 것이었다면서. 그래서 캠퍼스 벤치에서 남편이 제 무릎을 베고 누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슬쩍슬쩍 제 몸을 건드리더라고요. 신혼 때는 남편 손이 가만히 있질 안잖아요(웃음).
 신혼 초엔 밥을 먹다가 서로 눈빛만 마주쳐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숟가락을 놓고 침대로 달려갈 때니까요.
 뜨거워진 몸을 주체할 수 없었던지 남편이 벌떡 일어나더니 제 손을 잡고 나무가 많은 곳으로 가는 거예요. 인적이 드문 곳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사람이 지나가면 어쩌나 싶어 “여기선 안 된다”고 하는데도 고집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하니까 집에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쾌감이 느껴졌어요. 스릴이 더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낯선 곳에서의 섹스’가 권태기 극복에 도움 돼
 전 야산에서 남편과 섹스를 한 적이 있는데, 결혼 3주년 기념으로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였어요. 제가 운전하는 남편을 슬쩍슬쩍 만지면서 장난을 쳤더니 남편도 제 몸을 더듬더라고요. 그러다 제가 흥분을 느껴 “무지 하고 싶은데…” 하니까, 남편이 즉시 차를 샛길로 돌려 야산으로 올라갔어요. 주위에 인적이 없는 것을 확인하더니 차에서 내려 낙엽이 쌓인 곳에 야외용 돗자리를 까는 거예요.
 차에서 안하고요?
 렌터카였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이용하는 차에서 한다는 게 좀 찝찝하잖아요. 처음에는 사람들이 지나갈 것만 같아 불안했는데 남편이 “안전한 장소인 것 같다”며 옷을 벗더라고요. 물론 저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사랑을 나눴죠.
 와~, 야외에서 옷까지 다 벗고 했다니 대단하네요.
 남편은 보통 한번 사정하면 다시 발기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인데, 그날은 예외였어요. “아주 짜릿하다”면서 30분 만에 두 번을 하는 거 있죠. 저도 느낌이 달랐어요. 누군가 우릴 볼 것만 같아 불안하면서도 스릴이 느껴져 더 짜릿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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