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들에 의하면 우리나라 여성에게 만 존재하는 울화병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한(恨)이다. 이른바 아줌마 병으로 불리는 한은 시집살이와 고부갈등, 자식문제, 남편의 외도 등을 참으면서 쌓인 억울함의 결정체다. 지금도 일부 지역에 가면 최영 장군이나 남이 장군을 모시는 사당이 남아 있다. 이는 신령(神靈)을 달래 복을 비는 풍습으로 이로 인해 생겨난 풍습이 신처(神妻)다.
지리학자 이중환의 ‘택리지'에 보면 ‘송도 덕물산에 최영 장군 사당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빌러 가는데 사당 한쪽에 방이 있다. 그 방에 처녀를 두어 시신(侍神)케 하고 늙거나 병들면 다른 처녀로 바꿨다'고 서술되어 있다. 신처가 된 처녀들은 평생 수절을 강요받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한 맺힌 삶을 살아갔을 것이다.
일상의 억울함으로 인해 생기는 울화병의 근원과 해소책을 성적 치성으로 풀어내고자 했던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절대 빈곤이 많이 없어진 오늘날 성은 인간에게 남은 마지막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 고민이나 부부갈등의 대부분이 성문제이다.
이로 인해 건강한 섹스는 행복한 삶의 절대 조건이라는 말조차 나오고 있다. 자신의 부족한 성기능 장애를 속히 치유하는 길이 화목한 가정을 가꾸는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