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메탄가스 발생을 25% 줄인 친환경적 우유가 세계 최초로 이달 초 시판됐다.
축산업이 온실가스의 주범이 된 이유는 소 등 가축의 트림, 방귀 그리고 분뇨 등에서 엄청난 양의 메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약 30배나 더 많은 온실효과를 가져온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해도 가축분뇨는 한 해 약 5073만 톤(2022년 기준)이 발생하고 있다. 축산업이 발달한 나라인 호주에서는 메탄양을 줄이기 위해 방법을 제시한 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각종 노력을 해왔다.
호주 동남부 최대 낙농지역 태즈매니아섬에 있는 애쉬그로브(Ashgrove) 유가공업체는 해조류 중 적색을 띠는 홍조류(Rhodophyta)로 사료를 제작해 젖소에서 급여했고, 탄소 배출량을 기존보다 25% 줄일 수 있었다. 향후 30%까지 발생량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사료는 해조류 가공업체인 씨포리스트(SeaForest)에서 생산한 것으로, 호주 정부 기관, 투자 기업 등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개발될 수 있었다. 해당 기업의 연구 결과, 홍조류인 바다고리풀(Asparagopsis) 속 브로모포름(bromoform)이 먹이를 되새김질하는 소의 소화과정 중 메탄가스 발생을 막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적으로 계산해 보면, 축산업자 10%가 소의 일일 사료 섭취량에 바다고리풀을 1%만 추가해도 자동차 1억 대가 내뿜는 탄소량만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주간 사료를 제공하는 연구를 한 결과, 소들은 바다고리풀 소화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또 홍조류 사료를 이용했을 때 우유와 육류의 맛과 품질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
애쉬그로브의 친환경 우유는 호주 태즈메니아섬 내 대형 할인 매장에서 시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