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필승' 다짐 국민의힘 "검사 공천 없다. 시스템 공천할 것"

필로포몬 0 08.07 14:11

 국민의힘이 '총선 필승'을 다짐했다. 당 지도부는 '5인회' 논란과 '검사 수십 명 공천설' 등을 일축하면서 '시스템 공천'을 약속했다. 강의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한 보수의 서사를 강조하는 한편 현 정부의 외교 성과 및 후쿠시마 오염수 등 현안에 관해 이야기하며 결집에 나서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을 열고 내년 총선 승리를 향한 결의를 다지며 내부 결속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전국 시·도당위원장, 당협위원장 등 200명 넘는 당직자들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보다 우월한 도덕성'을 강조하며 "더 필요한 건 우리의 실력이다. 내년 총선에서는 실력 있는 사람, 유능한 사람이 공천되도록 시스템 공천을 확립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검사 공천'을 하지 않겠냐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그런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걸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면서 "여러분께서 지역을 잘 알고 대통령의 철학, 국민의힘의 철학을 관철하길 부탁드린다. '낙하산 공천' 이런 말에 구애받지 않고 '실력 공천'이란 말로 채워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공천과 관련된) 당무감사는 하반기 중에 좀 늦게 한다"며 "지역에서 유권자들과 열심히 하시는 분은 걱정하실 일이 전혀 없다"면서 "공천을 두고 괴문서가 나돌고 누군가가 말을 만든다. 그런 과거의 아픈 역사는 절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괴담이라는 게 누가 악의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각 없는 짧은 말 한마디가 우리 구성원들의 사기를 꺾어놓는 계기가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요 며칠 사이에 우리 당이 마치 잘못 돌아가는 것처럼, 당이 당 대표나 공식 조직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손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지금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상한 리스트까지 나돈다. 정말 경악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강조하는데 당의 공식적 외에 뒤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걸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공적 책무에 충실하시면 (공천에 대해) 아무 신경 쓰실 일이 없다"고 재차 당부했다.


워크숍이 끝난 뒤 김 대표는 '검사 공천, 낙하산 공천이 없다고 했는데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이 없다는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공천개입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서 "당 대표는 모든 의견, 각계각층의 모든 의견을 다 잘 수렴해 그것을 시스템에 의해 투명하게 진행해 결론을 내리는 게 임무라 생각한다. 그렇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경제 전문가'로 초청된 윤희숙 전 의원이 '세계 경제 변화와 대한민국의 정치 방향'이라는 주제 강의에서 지난 150여 년을 4단계의 세계화로 구분하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한 '보수의 서사'를 강조했다.


윤 전 의원은 구한말 조선이 세계화에 실패했다는 점을 지목하며 뉴욕타임스의 1909년 10월 보도를 인용했다. 그는 "한국의 한 남자가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죽였다는 내용이다. 이토 히로부미를 두고 '일본의 비스마르크'라고 표현하고 있다"면서 "이토 히로부미는 국제 정치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토 히로부미는 독일에서 배워 일본으로 돌아와 일본의 체제를 만드는 데 활용했다. 전 세계에서 이토 히로부미는 매우 중요한 정치가였고 (기사) 마지막에 보면 '일본을 월드파워로 만든 사람' (이라고 돼 있다)"며 "1909년 그때 일본은 세계열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한일합방 전에도 세계화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기사에는) 안중근 의사의 이름은 '안' 자도 나오지 않는다. 그냥 '한국 남자 하나' 이렇게 나온다"고 했다.


윤 전 의원은 "우리는 1차 세계화에 소외됐다. 그럴 역량이 없었다"면서 "그때 우리에게 (세계화의) 씨를 뿌려준 게 이승만 전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1905년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에 입학하고 1908년 프린스턴에 입학해 1910년 한일합방이 되던 해에 박사학위를 받았다"며 "나라가 망하는 상황에서도 선진국에 가서 민주주의와 자유와 평등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어떻게 나라를 다시 일으킬 것인가 고민하는 선각자들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전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하면 된다'는 정신을 가지고 도박과 술에 빠져있던 농촌사회를 깨우고 국민들에게 '하면 된다'는 정신을 심어둔 게 중요 업적"이라며 "국민들을 세계 속으로 연결해 수출지향의 공업화를 이뤄냈다"고 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미국이 90년대 초반 정보화 기술로 산업구조를 바꿀 생각을 하는 걸 예민하게 감지했다"며 "그래서 산업화는 뒤졌지만, 정보화에는 앞서겠다고 했고, DJ도 전국에 초고속 광역망을 깔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70년을 돌아보면 보수 서사는 여기서 끊겼다"며 "IMF 외환위기, 노무현 때 양극화 논의,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있었지만 돌아보면 기존 서사에서 무엇을 받아들이고 버려야 하는지 그 작업이 약했다"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의 강의 내용을 두고 시민사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윤 전 의원은 제국주의를 세계화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 윤 전 의원 말대로라면 일본의 침략행위가 곧 세계화가 된다"면서 "또 이토 히로부미를 세계적인 인물로 묘사하기 위해 결과적으로 안중근 의사를 깎아내렸다. 의거 이후 중국, 러시아, 이탈리아 등 언론에도 의거가 보도됐다. 단지 (해당 보도에서) '안중근' 이름 석 자 없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식민주의, 인종주의를 비판한 2001년 더반 선언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방 실장은 이어 윤 전 의원의 주장을 "일본의 '정한론'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라고 비판하며 최근 여권에서 이러한 역사관을 드러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정진석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3·1절 윤 대통령의 기념사 등에서 '우리나라가 세계화에 뒤처져 식민 지배를 당했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윤 전 의원의 발언도 그런 흐름의 연장선"이라며 "이들의 공통적인 인식은 '조선이 근대화가 안 되어 망했다', '힘이 없으니 맞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고 여기엔 일본의 제국주의나 군국주의, 침략에 대한 비판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때린 사람이 잘못이 아니라 맞은 놈이 잘못이라는, 그래서 피해자의 피해 주장을 두고 '그만하라, 지겹다'는 반응으로 이어지는 논리"라며 "(윤 전 의원이 말한 '종족주의'도) 학계에서 통용되는 얘기도 아니고, ('반일 종족주의'의 작가) 이영훈 씨가 만든 최신의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방 실장은 아울러 "지난주 경북 독립운동기념관장 내정자인 한희원 동국대 교수가 있는데 그는 '정한론'을 주장한 요시다 쇼인을 존경한다고 한 인물이다. 이런 사람을 관장으로 앉혔다"며 "과거에는 이명박·박근혜 시절 뉴라이트 교과서 등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국민적 저항에 할 수 없었다. 이제는 연구자뿐만 아니라 정치인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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