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15일 오전 8시 30분경, 갑작스럽게 몰려든 흙탕물에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는 아비규환의 공포에 휩싸였다. 터진 제방을 넘어온 강물이 버스와 승용차 등 17대를 덮쳤고, "살려달라"는 절규가 터져나왔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정부와 지자체의 관계 공무원은 모두 책상에 앉아 전화만 돌리고 있었다. 14명의 소중한 목숨은 그렇게 격류에 묻혀 숨을 거뒀다.
궁평2지하차도 대참사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인재(人災)였다. 수십차례 신고가 접수되고, 홍수통제소에서 경고를 내리는 등 참사를 막을 기회가 많았지만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