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일 경찰의 노조 농성 진압 과정에서 유혈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다시 야만의 시대, 폭력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사고 원전 오염수 방류 시도와 민생대책 방안 긴급 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위험한 환경에서 고공에서 경찰봉을 휘둘러서 농성자가 그렇게 머리에 피를 흘리게 할 만큼 의식이 혼미해지게 될 만큼, 그런 폭력 가할 필요가 있었는지 참으로 의심스러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쩌면 의도가 들어있지 않나 하는 의심까지 생기게 하는 이 야만적 폭력 현장을 보고 우리 사회가 참으로 오래전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담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아무리 봐도 그렇게 과격하게 폭력 행위를, 폭력적 진압을 할 필요가 없는데 노동자들의 폭력적 저항을 유발하려 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의심을 하는 분들이 계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다시 캡사이신, 소위 말하는 최루탄이 언급되고, 물대포가 다시 등장하지 않을까 그런 우려도 든다"면서 "얼마 전 이미 과잉 수사로 노동자 한 분이 분신하시는 그런 참혹한 일도 벌어졌지만, 앞으로 부당한 폭력적 노동 탄압이 계속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거듭 질타했다.
그는 앞서 페이스북에서도 "국민이 부여한 권한으로 국민을 지켜야지, 국민을 때려잡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 실패를 노동자 때리기로 눈 가리기 하려는 얄팍한 속임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정치적 이득을 위해 노동자를 갈라치기하고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분열의 정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전남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 농성 중이던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김준영 사무처장이 경찰이 휘두른 경찰봉에 맞아 머리 등 부상을 입었다.
진압 경찰관들도 김 사무처장의 쇠 파이프 등에 맞아 어깨·손 등을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