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20대 여성이 과외 중개 앱을 통해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후 유기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의자는 1999년생 정유정씨로, 지난 5월 24일 과외 중개 앱을 통해 중학생 학부모를 가장해 피해자 A씨(20대)에게 접근했습니다.
정씨는 이틀 후인 26일 오후 5시 40분께 A씨의 집을 찾아가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정씨는 살해 후 마트에서 흉기와 락스, 비닐봉지 등을 구입한 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챙긴 뒤 A씨의 집으로 가 시신을 훼손했습니다.
시신 일부는 캐리어에 보관했습니다.
이후 27일 오전 0시 50분께 정씨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택시에 캐리어를 싣고 평소 산책을 자주 가던 경남 양산의 낙동강변 풀숲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습니다.
당시 정씨를 태운 택시기사가 새벽 시간에 여성이 캐리어를 끌고 풀숲으로 들어간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정씨가 "실제로 살인하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며 "살인에 대한 충동이 생겨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씨는 "피해자와 유족들, 자신의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혼자 사는 여성을 타깃으로 범행 전부터 물색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자 한명이라면 자신이 충분히 범행을 저지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실종 사건으로 위장하기 위해 A씨의 휴대전화, 신분증을 유기 현장에 챙겨오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법원은 29일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2일 오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정씨는 이 사건 전 범행을 저지르거나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범행수단의 잔인성, 국민 알권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신상공개를 할 수 있습니다.
신상정보 공개위원회에는 외부위원 및 내부위원 3명 등 7명이 참여했습니다.
부산경찰청은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한 필요가 크다고 판단돼 신상을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에서 신상공개가 이뤄진 것은 2015년 10월 '실탄사격장 총기 탈취' 사건 피의자 신상공개 이후 8년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