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과 반려동물 가구 증가 등 영향으로 올해 반려견 사료 판매 비중이 아기 분유·이유식의 갑절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자상거래 업체 지(G)마켓의 집계를 보면, 2021년 반려견 사료 판매량 비중이 아기 분유·이유식을 추월한 이후 올들어 격차가 더 벌어졌다.
두 품목의 합계 판매량을 100이라고 했을 때, 반려견 사료 판매 비중은 2020년까지 48%로 50%를 밑돌았으나 2021년 61%로 크게 높아졌고 이후 줄곧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지속하다 올해 1∼5월 69%로 치솟았다. 반려견 사료 판매 비중이 아기 분유·이유식 비중보다 갑절 이상 많은 셈이다. 반려견의 간식 판매 비중도 2020년 54%에서 지난해 61%로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1∼5월 반려견 간식 판매 비중은 63%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소비 패턴은 저출생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반려동물 가구의 증가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여성(15~49살)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2019년 0.92명에서 2020년 0.84명, 2021년 0.81명, 2022년 0.78명, 지난해 0.72명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장래인구추계에서 전망한 올해 합계출산율은 0.68명으로 사상 첫 0.6명대 진입이 예상된다.
반면 반려견 양육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전국 등록 반려견 수는 2019년 209만2천마리에서 2022년에는 302만6천마리로 44.6% 급증했다.
이제 반려동물이 탄 유모차도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지난해 반려견이 사용하는 이른바 ‘개모차’ 판매량은 아기용 유모차 판매량을 처음으로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