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6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유럽연합(EU) 의회 선거에서 보수 정당의 입지가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수출기업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무역협회는 오늘(4일) 이런 분석을 담은 ‘EU 의회 선거 관련 정당 그룹별 주요 공약 및 전망’ 보고서를 냈습니다.
보고서는 EU 의회에서 보수적 색채가 짙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고물가와 녹색 전환 정책인 ‘그린딜’(Green Deal)에 대한 농민 반발 등으로 EU가 우경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차기 EU 집행위원회와 의회가 농민과 기업의 부담을 고려해 그린딜의 속도를 조절하는 한편, 핵심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발 리스크 제거에 나서면서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EU가 그린딜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한국 기업도 기업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EU 집행위는 배터리, 반도체 등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PFAS) 규제의 일부를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U 집행위가 대중국 반보조금법과 역외보조금 규정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도 중국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기업에 유리한 요소로 꼽았습니다.
보고서는 배터리·소재, 전기차, 히트펌프, 케이블 등 분야의 한국 기업 다수가 이미 EU 현지에 진출해 있어 차기 EU 집행위가 추진할 정책에 발 빠르게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