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선조들의 성교육

즉각페허르 0 06.25 21:58

행정안전부가 학교에서 실효성 있는 성교육이 이뤄지도록 올해부터 사범대학과 교육대학 등에 성교육 관련 강의를 개설하라고 권고했다고 한다. 학교에서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교사 양성과정에서부터 성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인데, 늦었지만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교사들이 성교육에 대해 체계적으로 훈련받은 적이 없다 보니 성교육 시간에 생물학적 지식만 전하거나, 강당에 전교생을 모아두고 교육용 비디오를 틀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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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인 성교육으로 학생들이 인터넷에서 성에 대한 정보를 얻다 보니, 포르노 영상물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에 따라 학교 성폭력과 청소년의 성적 일탈행위가 심각한 상황인데, 이번 조치로 보다 현실적인 성교육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더불어 ‘다산(多産)’을 국가적 과제로 여겼던 조상들의 성교육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인구가 곧 국력이었던 과거에는 왕실에서부터 체계적인 성교육을 실시했는데, 조선시대에는 출산 경험이 있는 보모 상궁이 세자의 성교육을 담당했다. 세자에게 젖을 먹여 기르는 보모상궁을 종1품으로 대우했는데, 매년 받는 연봉이 쌀 60석이었다. 영의정이 쌀 30석에 잡곡 40석을 받았으므로 급여만 놓고 본다면 보모상궁은 영의정보다도 많이 받는 셈이었다. 특별한 대우를 받은 만큼 책임도 막중했는데, 경종이 후사를 두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병으로 죽자, 자연스레 남녀상열지사의 도를 가르쳐주지 못한 죄가 크다 해서 보모상궁이 사약을 받았다.

민가에서도 왕실만큼이나 성교육을 중시했는데, 성년식을 치른 자식들에게 집안 어른들이 성행위에 필요한 지식을 담은 시를 암기시키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골짜기 속 복숭아꽃을 어디에서 찾을까, 그 깊이가 1촌 2푼이라는데…’라는 내용의 7언시이다.



서당에서는 논어를 끝낸 학생들에게 ‘보정(保精)’이라는 성리철학을 가르쳤다. 보정은 바른 몸가짐과 지혜 있는 성생활을 제시한 지침이었다. 이 밖에 ‘촌 집 사랑들이’라는 풍속이 있었다. 결혼이 임박하면 삼촌이 나서서 조카에게 부부생활의 오묘함을 전수해 줬고, 결혼식이 치러지는 신부집까지 동행해 첫날밤을 앞두고 긴장한 신랑을 다독여주었다.

예비신부에게는 ‘간지법’과 ‘큰머리치레’라는 풍속을 통해 성교육이 이루어졌다. 간지법은 손마디를 헤아려 임신하기 좋은 날을 파악하는 것이고, ‘큰머리치레’는 성경험이 풍부한 유모나 친척 여인이 부부생활의 은밀한 경험을 전수하는 것이었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들 낳는 비방이었다. ‘부인은 홀수 날에 씨를 받으면 사내아이를 낳고…’등이었다.
우리 옛 조상들의 성교육은 멋과 실용성에서 나무랄 데가 없었다. 성과 관련한 정보와 섹슈얼리티가 넘쳐나면서도 정작 정감 어린 성교육이 전무한 오늘날의 현실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알 것 다 아는 청소년들에게 성을 억누르고 감추기만 할 것이 아니라, 솔직하고 건강한 삶의 문화로서 이해시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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