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계가 활발했던 우리나라는 자녀 교육을 위한 서당계,과거 비용을 추렴하는 과계, 관혼상제에 드는 비용을 준비하던 혼상계 등 실로 다양했다.
흔히 삼십육계 줄행낭이라는 말도 구한말 유행했던 일종의 복권계에서 나온 말이다. 당첨율이 36분의 1에 해당해 삼십육계라고 했는데, 일확천금을 노린 사람들이 가산을 탕진할 정도로 열중하다가 빚에 쪼들려 야반도주를 했던 것이다.
이런 계 중 눈길을 끄는 것이 여성들의 청상계다. 보통 다락이 있는 여장자의 집에서 갖는 계모임은 술과 음식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제비뽑기를 했다. 운 좋게 당첨된 여인은 다락에 대기 중인 낯선 남성과 관계를 맺었는데 남성은 지나가는 나그네를 보쌈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현대판 묻지마 관광으로 할 수 있는데 재가를 금지하고 정절을 강요했던엄격한 유교사회에서 성적인 청량제 구실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