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탕아 연산군은 걸핏하면 사냥놀음이나 주색잡기에 빠져 백성들의 원성을 샀다.
연산군이 쾌락을 일삼고 채홍사를 둬 조선 팔도의 미녀를 농락했던 이유는 아마도 모성결핍이 중요한 원인일 것이다.
연산군의 어머니는 폐비를 당한 후 끝내 사약을 받아 죽는다.
후궁의 품에서 길러진 연산군은 후에 비극적인 어머니의 죽음을 알면서 파멸의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
본래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 연산군은 당대 최고의 시인이며 합리적인 성군(聖君)이었다.
수백명의 궁녀와 유부녀를 겁탈하고도 성이 차지 않아 여승을 농락했으며 방바닥에 콩을 뿌려 놓고 알몸의 궁녀들로 하여금 심볼로 줍게 하는 기이한 놀이에 빠질 정도로 성도착증세를 보였다.
정상적이지 못했던 가족사가 연산군의 앞날을 구렁텅이로 몰아간 것이다. 이처럼 부모의 보살핌은 자식의 성인생까지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