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상태에서 성행위, 다음날 되면 기억 사라져… 희귀 수면장애..

초록불고기 0 06.05 00:53

'38세 남성은 수면 중 갑자기 아내에게 성관계를 요구한다. 그러나 잠에서 깨면 성관계한 걸 기억하지 못한다.' 이는 의학계에 보고된 '섹솜니아'라는 희귀 수면장애 사례 중 하나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CNN은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당황스러운 수면장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섹솜니아(Sexsomnia)'를 조명했다. 잠든 상태에서 성관계를 시도하거나 실제 성관계를 가지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자기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증세를 섹솜니아라고 한다. 성관계를 뜻하는 '섹스(Sex)'와 잠을 의미하는 영어 어근 '솜니(Somni)'를 합쳐 만든 단어인 '섹솜니아'는 수면장애의 일종이다. 미국 미네소타대 의대 교수이자 정신과 의사인 카를로스 솅크 박사는 "이 현상은 '델타 수면'이라 불리는 가장 깊은 수면 단계에서 자주 발생한다"며 "인지기능은 깊게 잠들어 있으나, 몸은 활성화돼 있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솅크 박사는 "인지기능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신체가 온갖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사실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섹솜니아는 자신을 비롯한 가족, 주변 사람들에게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 CNN은 "섹솜니아가 사랑하는 사람 사이를 파탄낼 수 있다"고 했다. 솅크 박사 연구에 따르면 섹솜니아 상태인 여성이 한밤중에 남편과 성관계를 하다가 의식이 돌아왔는데 본인은 기억이 없어 남편이 성관계를 강요했다며 고발한 사건이 있었다. 또 남성의 경우 섹솜니아 상태에서 평소보다 폭력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곁에서 자고 있던 상대방이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섹솜니아 상태에서 반복적인 자위를 했던 한 남성이 성기에 깊은 상처가 남아 몇 년 동안 정상적인 성행위를 하지 못했던 사례도 보고됐다.


섹솜니아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의학계는 유전적 요인이 일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솅크 박사는 주로 남성에게 빈번하게 나타나는 수면 무호흡증이 신체를 깨워 섹솜니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섹솜니아는 치료가 어렵지만, 아예 고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주로 행동 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해 증상을 완화한다. 행동 치료는 인간의 수면 단계, 생생한 꿈과 섹솜니아 상태의 차이 등을 교육한다. 시카고 노스웨스턴대 문트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은 섹솜니아 상태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며 "교육을 통해 환자가 자기 상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불안과 스트레스가 줄어 상태가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일정한 수면 패턴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침실을 시원하고 깨끗하게 유지하며 주변의 소음을 제거해 제대로 된 수면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각 수면 주기는 대략 90분 정도이며, 성인이 수면으로 정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7~8시간 동안 깨지 않고 자야 한다. 행동 치료로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약물 복용을 고려한다. 섹솜니아 환자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은 '클로나제팜(clonazepam)'이다. 이외에도 삼환계 항우울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벤조디아제핀 등이 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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