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박모 씨(35)는 지난해 말과 올 초 두 차례 일본 후쿠오카를 다녀왔다.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한 게 아니다. 일본 현지에서 판매하는 수입 위스키를 구입하기 위해서인데, 일본에 머무는 시간은 한 나절 정도다. 그는 “주로 오전 비행기를 타고 가 공항 면세점과 시내 주류 전문점 등 5~6곳 들른 뒤 밤 비행기를 타고 돌아온다”고 귀띔했다.
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이처럼 위스키 구입을 위해 당일치기로 일본을 다녀오는 이른바 ‘위스키 퀵턴족’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목적은 오직 수입 주류 쇼핑.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공항 면세점에서 위스키를 살 수 있는 제주공항을 들르는 ‘찍턴족’이 많았지만 이제는 일본 등 가까운 외국을 다녀오는 이들이 늘었다. 일본 위스키가 인기를 끌면서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시세 차익을 노리고 일본 위스키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수입 주류 수요가 늘면서 제주공항 면세점 위스키 일부 제품이 동이 난 영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