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올레아토’ 제품군 출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첫선
‘맛있다 vs 괴상하다’ 반응 엇갈려
커피에 설탕·우유 등을 섞어 먹는 일은 매우 흔하다. 그렇다면 올리브유 한스푼을 섞는다면 어떤 맛이 날까.
미국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최근 사람들의 ‘커피 습관’을 바꾸겠다는 야심을 품고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내 25개 매장에서 올리브유를 넣은 커피 제품군인 ‘올레아토(Oleato, Olea는 이탈리아어로 ‘기름’)’를 출시했다. 올리브유는 이탈리아·스페인·그리스 등 지중해 지역에선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다.
스타벅스는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올봄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매장에 이어 올해 중 영국·중동·일본 등에도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음료는 세 종류로, 모두 시칠리아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1스푼(15㎖)이 첨가되는 게 특징이다. 귀리우유를 넣은 ‘올레아토 라테’, 헤이즐넛 시럽과 귀리우유를 섞은 ‘올레아토 아이스 셰이크 에스프레소’, 올리브유를 첨가한 우유거품이 올라간 ‘올레아토 골든폼 콜드브루’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4.5~6.5유로(6250~9030원) 사이다.
스타벅스가 이탈리아에서 22일(현지시간) 선보인 ‘올레아토’ 커피 음료들.
이탈리아 밀라노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중인 올레아토 커피음료 5종류.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여행에서 매일 아침 올리브유 한 스푼씩을 먹는 시칠리아 지역의 식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품 개발을 지시했다. 그는 “상상을 초월하는 벨벳 같은 질감과 버터 풍미가 커피 맛을 끌어올려 입안에 아름다운 여운을 남긴다”면서 “지난 40년 동안 이보다 더 흥분되고 열광적이며, 스타벅스의 자부심과 열정, 전통과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순간은 없었다”고 올레아토 커피를 적극 홍보했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세계 각국에 진출하면서 현지 소비자들의 식습관과 취향을 반영한 음료·디저트로 인기를 얻어왔다. 국내에서도 ‘이천 햅쌀라테’ ‘블랙햅쌀고봉라테’ ‘쌀 카스텔라’ 등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그중에서도 ‘에스프레소 종주국’인 이탈리아 진출은 쉽지 않았다. 2018년 첫 매장을 낸 이후 ‘스타벅스 보이콧’을 겪었지만, 하워드 슐츠가 ‘이탈리아에 대한 겸손과 존경심’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 결과 현재는 밀라노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2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레아토 출시에 앞서 스타벅스는 이탈리아 최고의 패션 행사인 ‘밀라노 패션위크’ 첫날인 21일(현지시간) 저녁 이탈리아국립패션협회와 공동으로 대대적인 출시 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