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T, SK쉴더스 최대주주로…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
SK쉴더스 기업가치 5조원 인정…8646억원 투자재원 확보
보안기업 SK쉴더스가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 발렌베리 그룹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QT에 2조원에 인수된다. 기존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EQT와 쉴더스를 공동 경영해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SK스퀘어는 1일 EQT 산하 EQT 인프라스트럭처가 SK쉴더스의 지분 68%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고 발표했다. EQT는 SK스퀘어 보유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 지분 전체를 약 2조원에 인수하고 추가 신주를 취득해 SK쉴더스를 품게 됐다.
이를 통해 SK스퀘어는 8646억원의 신규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또 지분 32%(지분가치 약 1조원)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서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한다. SK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되며, 고용도 승계된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빅딜은 한국 자본시장, 보안 및 테크 사업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SK쉴더스는 기업가치 5조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SK쉴더스 인수 당시 기업가치는 3조원대였다. 이에 대해 SK스퀘어는 2021년 11월 투자전문회사 출범 이후 최대 투자 성과라고 강조했다.
SK스퀘어는 EQT와 함께 올해 3분기 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와 정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EQT는 2000억원 규모 신주를 매입한다. 이를 통해 무인 매장, AI 기반 보안서비스 등 SK쉴더스 신규 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QT는 총 2조2000억원의 재원을 투자한 셈이다. 또 해당 재원으로 글로벌 진출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SK쉴더스는 정보보안 업체 SK인포섹이 지난 2021년 물리 보안 기업 ADT 캡스를 흡수 합병해 출범된 보안기업이다. 앞서 2018년 SK텔레콤·맥쿼리PE 컨소시엄이 칼라일그룹의 ADT 캡스 지분 100%을 사들였고, 2021년 SK텔레콤이 인적분할되면서 SK스퀘어의 자회사가 됐다.
SK스퀘어는 지난해 SK쉴더스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중 시장 여건 악화로 철회한 뒤 이번 투자 유치를 진행해왔다.
이번 투자 재원 활용 계획에 대해 박 부회장은 "주주 환원을 우선 생각하고 있고 남은 자금으로 추가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SK스퀘어 주주 총회 때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