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이석증을 겪는 사람이 늘고 있다. 2021년 기준 약 45만명이 이석증을 겪은 것으로 추산될 정도다.
이석증은 내이(속 귀)에 있는 평형기관 중 주머니처럼 생긴 난형낭에 붙어 있던 이석(작은 돌)이 떨어져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 어지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석증의 주요 증상은 자세를 바꿀 때 주변이나 본인이 돌거나 몸이 땅으로 꺼지는 느낌을 받는 것이 있다. 구역과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석증은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긴다. 이석은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져 나이가 들면서 작고 약해지므로 고령일수록, 특히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 골다공증이 있거나 비타민D가 부족하면 더 잘 생긴다. 추운 겨울 햇볕을 쬐지 않고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 이석증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다.
이익성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석증은 고령일수록 많이 발생하지만 어지럼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라는 점에서 20~40대에서도 많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머리를 다친 적이 있거나 전정신경염·메니에르병 등 내이 질환이 있었던 경우에도 이석증이 생길 수 있다.
이석증은 1년 안에 10명 중 2명 정도가 재발하는 질환이다. 재발을 예방하려면 비타민D가 부족해지지 않도록 야외활동을 많이 하고 필요하다면 먹는 약이나 주사제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이석증을 앓았던 사람 중 재발 공포심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며 "특정 자세만 오래 취하거나 야외활동이 부족할 때 재발률이 높고 만성 어지럼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