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오히려 선선하고 분위기가 좋은걸요. 다 둘러보기엔 하루로는 부족한 것 같아서 내일도 오려고요."
비 내리는 13일 오전 10시40분께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열리는 '2023 울산고래축제' 현장을 찾았다.
5, 7살 배기 두 아이와 축제 현장을 찾은 30대 선암동 주민 김모씨는 "매년 고래축제 때면 비가 오거나 흐려서 울산 사람들은 이제 별로 신경 안 쓴다"며 "마침 새로 사둔 우비랑 장화를 입고 나와서 아이들이 더 신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의 두 아이는 고래박물관 옆 공연 장생마당에서 열린 풍선쇼에서 선물로① 받은 꽃과 고래 모양 풍선을 손에 쥐고 한껏 들떠있었다.
이날 울산고래축제는 '마술쇼', '어린이 사생대회', '미8군 스파르탄 밴드 공연', '우리동네 명물내기' 등 각종 공연과 '고래 퍼레이드'까지 예정돼 있어 아침부터 축제현장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차량 4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 주차장은 빈 곳을 찾기 어려웠다. 떡볶이, 모듬전, 자장면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파는 '남구 맛집' 부스도 북적였다.
장생포 주민이라고 밝힌 60대 박모씨는 "바람도 쐴 겸 밥도 먹을 겸 나왔는데 예전 축제 때보다 구경할 것도 맛볼 것도 많아진 것 같다"며 "특히 예전보다 깨끗하고 질서정연해져서 역시 울산을 대표하는 축제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