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느껴지는 환절기는 기분은 들뜨지만, 건강이 나빠지기 쉬운 시기이다. 특히 건조한 날씨와 함께 꽃가루, 미세먼지, 황사가 수시로 등장하기에 눈 건강이 취약해지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실제로 3월부터 안질환인 결막염 환자가 급증한다. 봄을 더욱 선명하고 건강하게 즐기고 싶다면 결막염과 그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환절기 눈 건강 위협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일단 결막염에 대해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결막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흰 부분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으로, 눈꺼풀 아래에 있고 안구의 앞부분에 위치한다. 이 부위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결막염’이라고 한다. 세균감염, 화학적 화상, 기계적 손상, 알레르기 등이 결막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결막은 안구 표면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 방어 기전을 가지고 있어 미생물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이런 방어 기전의 균형이 깨지거나 면역이 약화한 경우 감염성 결막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환절기에 흔히 발생하는 결막염은 바로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알레르기의 원인은 꽃가루, 집 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담배 연기, 음식물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찬 공기나 갑작스러운 온도변화, 먼지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이러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눈의 결막에 접촉해 결막에 알레르기성 염증이 발생시키는 것이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증상은 ▲눈꺼풀의 가려움 ▲결막의 출혈 ▲눈의 화끈거림을 동반한 통증 ▲눈물 흘림 ▲결막 부기 등이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안과 이수나 교수는 “알레르기 결막염은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시력에 영향을 미치거나 전염되지는 않지만, 정확한 항원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평소와 다르게 눈이 가렵다거나 눈곱이 많이 생긴다면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했다.
◇전염성 매우 강한 유행성 각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더불어 이 시기에 기승을 부리는 안질환으로는 ‘유행성 각결막염’이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알레르기 결막염과 다르게 전염성이 아주 강하다. 공기 중 전염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 눈의 분비물로부터 손을 통해 전염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아데노 바이러스는 열이나 소독약에도 잘 살균되지 않기 때문에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도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증상은 잠복기를 거쳐 감염 후 5~14일 사이에 나타난다. 잠복기 때문에 본인이 유행성 결막염에 걸렸는지 모른 체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눈 건강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