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의 원인 '흡연'

마성전창 0 02.24 00:25

20여명의 꽃다운 청춘들을 앗아간 입시학원의 참사가 무심코 버린 담뱃불 때문이라고 한다. 광해군 때 일본에서 건너온 담배는 도입 초기부터 각종 사고를 일으켰는데, 담뱃불에 의한 실화로 80칸에 달하는 동래 왜관이 소실되자 관원들의 근무 중 흡연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흡연 인구는 빠르게 확산되어 담배는 주요 밀수품이 되었다.
그래서 인조는 담배 밀수를 금하는 법을 제정하였는데, 순조는 ‘남초가 소화를 돕는다 하고, 혹은 담 치료에 긴요하다고 하나 과연 그런지 모르겠다. 근래 습속이 고질이 되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기지 않는 사람이 없어 겨우 젖먹이를 면하면 으레 황죽(黃竹)으로 피우는데, 팔진미는 폐지할 수 있어도 남초는 폐지할 수 없다 하니, 금하고자 하나 이유가 없을 따름이다’며 ‘금연법’에 강력 반대하는 애연가 신하들을 한탄하기에 이른다.

술과 더불어 인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호품이 되어버린 담배는 일본으로부터 전래됐다 하여 남초(南草), 혹은 남령초(南靈草)라 불렸는데, 가뭄이 들면 담배가 화기(火氣)를 돋운다 해서 금연령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극심한 흉년이나 왕이 승하했을 때, 통제하던 금주령처럼 한시적인 제한에 불과했다.

미국에서 화제가 되었던 금연 캠페인 광고는 ‘매력적인 남자가 담배 한 개비를 물고 멋진 포즈를 취하는데, 섹시한 여성이 윙크를 보낸다. 남자가 물고 있던 담배에 불을 붙이는 순간 스르르 담배가 구부러지고 이를 쳐다보던 여자는 실망한다’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지나친 흡연이 혈관성 발기부전을 초래하는 주범임을 종래의 담배선전 광고를 패러디하여 상당한 효과를 본 광고였다. 미녀의 유혹에도 구부러진 담배처럼 심볼이 서지 않는다면 ‘그림의 떡’일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마야문명을 거쳐 북미 인디언, 그리고 16세기에 스페인을 거쳐 전 세계에 퍼진 담배는 가장 손쉽게 심볼 기능을 감소시키는 공적 1호이다. 담배를 피울 때 끝 부분의 온도는 섭씨 1천도를 넘는다. 이때 타르뿐 아니라 니코틴과 이산화탄소 등 많은 독성물질이 폐 깊숙이 흡수된다. 흡입된 니코틴은 음경의 혈관을 수축시키고 음경의 발기를 유지시키는 피가 쉽게 빠져나가게 한다. 또한 담배를 피우면 정자 수가 줄어들거나 그 기능이 약화돼 남성불임이 올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담배는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백해무익한 존재이다. 따라서 하루속히 담배를 끊고, 적당한 운동으로 땀을 빼는 것이 남성의 힘을 되찾는 길이다. 더불어 이미 발기 장애가 심각한 경우에는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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