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속 유해물질, 남성 성기능에 악영향

열무스테파니 0 02.22 02:46

담배는 뇌물의 원조 격에 해당하는 진귀한 기호품이었다. 조선 중기에는 담배 1근의 가격이 은 1냥에 달해 뇌물로 활용됐다.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에 들어 온 담배는 빠르게 전파됐다. 횟배와 두통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다섯 살만 돼도 담배를 피울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또한 손님을 대접할 때 차나 술 대신 담배를 권하는 풍습까지 생겨났다. 그래서 담배를 '연다(煙茶)'나, '연주(煙酒)'로 부르기도 했다.  

 

담배는 16세기 리스본 주재 대사였던 장 니코가 만성 두통으로 고생하는 왕비에게 담뱃가루를 보내 효과를 거둔 뒤로 전 유럽과 아시아 대륙에 급속하게 퍼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애연가의 급증으로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화재와 질환이 만연하자 금연령을 내리는 일이 빈번했다. 이슬람의 무라트 4세는 흡연자를 사형에 처할 정도였다. 그는 손수 변장을 하고 민가를 돌며 흡연을 감시했는데, 처형자가 수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의 흡연자는 11억 명이고, 간접흡연으로 인한 사망을 제외하고도 흡연 때문에 10초에 한 명이 죽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4만2000명이 담배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다.

일부 흡연자들이 그릇된 지식으로 담배를 옹호하는 경우가 있는데, 첫 번째가 순한 담배를 피우면 질병의 위험으로부터 조금은 안전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니코틴만 인체에 해로운 것이 아니므로 근거 없는 얘기다. 담배에는 40여 종의 발암물질과 4000여 종의 유해물질이 들어 있어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살이 빠진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 체형을 연구한 결과 흡연 여성들의 복부비만이 더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니코틴 성분으로 일시적인 각성 효과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스트레스 해소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한다.  

담배는 무엇보다 남성의 성기능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체내에 흡수된 니코틴이 혈관과 혈류의 흐름에 영향을 미쳐 발기력을 저하시킨다는 점이다. 또한 혈류량을 감소시켜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방해하기도 한다. 남성호르몬의 분비나 기능 저하는 성욕감퇴로 표출된다. 더불어 정자의 발육과 운동성도 약화되는데, 이는 불임의 원인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의 불임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무려 6배나 높았다.

이밖에 흡연은 음경의 길이를 짧게 한다는 보고도 있다. 담배를 피우면 음경의 신축성을 담당하는 근육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흡연은 심한 담배 냄새와 치아 탈색 등으로 성적 매력을 감소시킨다.  

흡연은 여성에게도 상당한 악영향을 준다. 임신부의 흡연은 태아에게 치명적이며, 생리 불순과 조기폐경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따라서 하루속히 돈과 건강은 물론이고 성생활의 즐거움과 성적 매력까지 빼앗아가는 흡연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Comments

커뮤니티 게시판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