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경기도 수원의 한 음식점에서 태국인 15명이 도박을 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에 붙잡혔는데, 판돈은 소액이었지만 모두 미등록 외국인이었습니다.
검거 과정에서 건물 3층에서 뛰어내린 몇몇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류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관들이 6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주변을 살펴봅니다.
얼마 뒤 쇠 지렛대를 든 소방관들이 경찰을 따라 입구 쪽으로 이동합니다.
어제 새벽 0시 반쯤 경기 수원시 한 건물 3층 음식점에서 "외국인들이 도박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겁니다.
그런데 내부 진입을 시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관들이 건물 반대편을 향해 뛰기 시작합니다.
태국 음식점이 위치한 건물 뒤편입니다. 태국인들은 건물 외벽을 통해 내려오려다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식당엔 태국인 15명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모두 체류 기간이 지난 미등록 외국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3명이 검거를 피해 창문 밖으로 탈출을 시도하다 추락해 4명 모두 골절 등 중상을 입었습니다.
도박 혐의와 관련해선 서너 명이 판돈 몇만 원 수준의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어제 생일 파티하다가 잡혔대요. 밥 먹으면서 한 건데."
또, 건물 밖엔 추락 상황을 대비한 보호 매트가 설치되지 않았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주차된 차량이 많아 보호 장치를 설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조사를 마치는 대로 출입국 관리국에 신병을 인계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