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은 달랐다…"적합한 게임 모델 제시" K리그 판 바꿀까

신드홈 0 07.28 21:34

울산, 홍명보 후임에 김판곤 선임
김판곤, K리그 첫 정식 감독 데뷔
선수·지도자·행정가 거친 경험 기대
"울산 만의 플레잉 스타일 확립"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김판곤 감독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예선 3차전 대한민국 대 말레이시아의 경기 시작 전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뉴스] 이상완 기자 = 김판곤(55) 전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친정 팀인 K리그1 울산 HD 감독 지휘봉을 잡는다.

홍명보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부임한 후 후임 작업에 착수했던 울산은 김판곤 감독을 제12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김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K리그에서 처음으로 정식 감독을 맡게 됐다. 긴장과 기대가 공존한다"며 "먼 길을 돌아온 느낌도 있지만, 그만큼 성숙한 경기력을 한국 축구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부임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울산의 상황과 전력에 가장 적합한 게임 모델을 제시하고, 울산만의 플레잉 스타일을 확립해 빠르게 경기력과 성적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K리그에 데뷔하면서 리그 판도를 바꿀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 감독은 28년간 선수부터 지도자, 행정까지 두루거친 몇 안 되는 축구인이다. 1996년 울산이 첫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 우승 멤버였던 김 감독은 이듬해 시즌을 마치고 현역 은퇴를 택했다.

이후 중경고등학교 지도자로 첫 발을 뗐고, 부임 이듬해에 전국대회 우승을 안겨 지도자의 가능성을 보였다.

2000년 한국을 떠나 홍콩 프로축구로 무대를 옮긴 뒤 팀을 리그 준우승와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도력을 인정받아 리그 최약체로 분류되던 레인져스 감독 지휘봉을 잡았고, 팀을 선두로 이끌었다.

잠깐 부산 아이파크 수석코치와 감독대행을 한 후 2008년 홍콩으로 돌아가 지휘팀을 리그 2연속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컵 4강 진출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 홍콩 국가대표팀을 맡기도 했다. 대부분 홍콩에 머무르면서 지도자와 축구 행정가로 발판을 다졌다.
 

2018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김판곤 위원장과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상견례하는 모습. 사진┃KFA



김 감독의 가장 큰 성과 중에 하나로는 파울루 벤투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으로 꼽는다.

김 감독은 2018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확실한 선임 기준 원칙을 세우고 중장기 로드맵을 세워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을 선임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함께 이뤄냈다.

벤투 감독 선임 당시 비난 여론이 거셌으나 피하지 않고 적극적인 해명과 설득으로 여론 마음을 움직였고, 결국 벤투 감독은 '벤버지(벤투+아버지)'라는 환호를 받고 성공적으로 한국 생활을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벤투 감독이 떠남과 동시에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43년 만의 아시아컵 자력 본선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울산은 "김판곤 감독의 지도자 이력뿐만 아니라 그 안의 스토리를 보며 선임에 무게추를 실었다"며 "김판곤 감독이 성적 도출뿐만 아니라 각각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하고 이에 발맞춰 전반적인 선수단 발전을 이끄는 거시적인 관점을 가졌다는 점과 이를 실행하는 능력을 높이 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내년 클럽 월드컵 진출을 준비하고 구단의 우상향 곡선을 이어갈 수 있는 감독이라는 평가를 내렸고 김판곤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K리그 데뷔전은 내달 10일(토)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대구FC를 상대로 벌어질 하나은행 K리그1 26라운드가 될 예정이다.
 

사진┃울산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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