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결혼은 했지만 1개월 이상 성관계를 하지 않은 부부가 60%가 넘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산케이(産經)신문은 ‘재팬·섹스 서베이 2024’를 인용해 1개월 이상 성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60%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젊은 세대 남성이 다른 세대보다 성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지게 떨어지는 것도 확인됐다. 조사대상자 중 기혼자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1개월 이상 부부 간 성관계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64.2%로 나타나 직전 조사였던 2020년 실시한 51.9%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조사를 전담한 기타무라 쿠니오(北村邦夫) 일본 가족계획협회 회장은 “혼인 관계에 있는 이들의 섹스리스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젊은 남성의 성 생활에 대한 무관심도 눈에 띄었다. 10대~20대의 남성 응답자 중 ‘섹스를 하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에 ‘하고 싶다’라고 응답 한 비율은 63.4%에 불과했다. 이는 30대~60대 각 세대 남성이 ‘섹스를 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이 80%를 넘는 것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결과였다. 섹스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 비율도 10~20대 남성은 36.6%에 달해 10% 대인 타세대 남성과 크게 차이가 난다. 기타무라 회장은 “젊은 남성 중에서는 성생활에 관심이 있는 이들과 없는 이들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오늘날은 동영상 등으로 성적인 콘텐츠를 간편하게 접할 수 있는 시대인만큼, 실제 사람 간 접촉을 귀찮게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종합 의료기기 브랜드인 ‘젝스’의 의뢰를 받은 사단법인 ‘일본 가족계획협회’가 실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1월까지 전국 18세~69세 남녀 5029명을 대상으로 성에 대한 관심과 고민, 성생활 실태 등을 알아봤다. 설문조사 주최 측은 “일본인의 섹스리스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남성은 ‘초식화’를 지나 ‘절식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