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확정일자를 받은 전국 주거시설 총 25만7183건 중 월세로 임대차계약을 맺은 물건은 14만9452건으로 58.1%를 차지했다.
확정일자 부여 현황 자료가 공개된 2010년 7월 이후 월간 기준 역대 가장 큰 비중이다.
확정일자 통계에는 아파트와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주거용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이 모두 포함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월세 비중이 8만358건 중 4만7793건으로 59.5%를 기록했다.
역시 2010년 조사 이래 가장 큰 비중이다.
경기와 인천의 월세 비중은 각각 55.0%, 51.9%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역전세 우려가 월세 수요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전셋값이 올라 보증금 마련에 대한 부담이 커진 데다 하반기에 역전세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전세보증금을 낮추고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올해 체결된 서울의 빌라(연립·다세대주택) 전세 3건 중 1건은 기존 보증금보다 하락한 금액에 계약된 역전세 주택이라는 조사도 나왔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올해 1∼5월과 2년 전인 2021년 1∼5월 서울 빌라 전세거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조사대상 8258건 중 2869건(34.7%)이 하락 거래로 집계됐다.